만다라는 도상을 통한 밀교 수행의 한 방편이다. 이 책은 그중에서도 태장만다라에 등장하는 여래, 보살, 명왕, 천신, 신중 등 412분의 존상과 설명, 진언 및 실담자 표기, 종자와 수인, 삼매야형을 직접 그려 모신 역작이다. 이는 실로 저자가 실담자를 연구하고 불화도 직접 그리는 작가이기에 가능한 일이다.
저자소개 법헌
1944년에 태어나, 순천 선암사에서 득도하였다. 연세대 산업대학원, 동국대 박물관대학원, 한국불교태고종 중앙강원을 수료하였다. 실담범자 진언·다라니 연구회를 설립(2010년)하였으며, 8차례에 걸쳐 실담범자 서화 전시회(2012~19년) 및 국회초청 의원회관 개인전(2014년)을 열었다. 현재 안산 법륜사에 주석하면서 집필 및 실담자 사경 지도를 하고 있으며, 한국 최초로 『실담범자 반야심경』을 펴냈다.
1. 만다라(maṇḍala)는 어원상으로 보면 ‘본질을 갖추는 것’ 또는 ‘제법(諸法)을 구족(具足)하는 것’으로, 이는 부처님의 무상정등각(無上正等覺), 즉 ‘가장 높은 깨달음’의 본질을 얻는다는 뜻이다. 이런 어원처럼, 만다라는 밀교에서 깨달음을 얻은 부처의 내면세계 혹은 부처의 법신(法身)인 진리의 세계를 상징적으로 표현하여 수행자가 깨달음에 이르게 하는 데 사용하는 수행 방편으로, 특히 티베트와 일본, 중국에서 크게 성행했으며, 우리나라도 후불탱화로 전해져 오고 있다. 밀교의 대표적 경전은 「대일경」과 「금강정경」인데, 태장만다라(胎藏曼茶羅)는 「대일경」을 근거로 하고 금강계만다라는 「금강정경」을 근거로 한다. 이 둘을 양부만다라 혹은 양계만다라라고 하며, 태장만다라는 이(理)의 세계를 금강계만다라의 지(智)의 세계를 나타낸다고 한다.
2. 태장만다라는 중대팔엽원(中臺八葉院)을 중심으로 12대원이 순차적으로 중심에서 사방팔방의 바깥쪽으로 퍼져 나가는 구성을 가지고 있는데, 이는 「대일경」에서 설하는 이론에 따른 것이다. 「대일경」은 총 36장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제1장은 주로 교리를 설하고 있고, 제2장부터는 만다라의 건립 방법을 비롯하여 수행 방법 등이 자세하게 설명되어 있다. 「대일경(大日經)」은 「대비로자나경」이라고도 하며, 「대비로자나성불신변가지경」의 준말이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대일여래, 즉 비로자나불이 주인공인 경이다. 따라서 태장만다라의 중심에는 대일여래(비로자나불)가 자리하고 있다. 대일여래는 근본불(法身)로서, 태양의 빛과 같은 지혜의 빛으로 중생을 제도하는 대자비가 무량하게 펼쳐지는 것을 나타내며, 중생의 생명력을 상징하기도 한다. 태장만다라는 이 대일여래가 중앙에 위치한 중대팔엽원(中臺八葉院)을 중심으로 변지원(遍知院) - 연화부원(蓮花部院) - 금강수원(金剛手院) - 지명원(持明院) - 석가원(釋迦院) - 지장원(地藏院) - 허공장원(虛空藏院) - 제개장원(除蓋障院) - 문수원(文殊院) - 소실지원(蘇悉地院) - 외금강부원(外金剛部院)의 12대원이 펼쳐진다. 이 12대원의 중심은 당연히 대일여래가 자리하고 있는 중대팔엽원이며, 여기에는 대일여래(중앙; 법계체성지), 보당여래(동; 대원경지), 개부화왕여래(남; 평등성지), 무량수여래(서; 묘관찰지), 천고뇌음여래(북; 성소작지)의 다섯 부처님과 보현보살, 문수보살, 관자재보살, 미륵보살이 모셔져 있다. 중대팔엽원은 활짝 핀 연꽃의 모습으로, 이는 깨달음을 상징한다. 이렇듯 이 책은 태장만다라에 등장하는 412분 존상(尊像; 불보살, 명왕, 천왕, 천신 28수, 축생·아귀·중생)을 직접 그려 모시고 각 존상마다 진언(眞言, mantra), 밀호(密號), 지물(持物), 수인(手印), 종자(種字) 등을 부여하여 해석을 달았으며, 이를 통해 중생들이 근기(根器)에 맞게 수행하여 깨달음으로 가도록 엮어 놓았다. 여기서의 다양한 연꽃과 존상들이 지니고 있는 지물들은 상징을 통해 수행자들이 번뇌를 타파하여 보리심, 대비심, 방편심을 완성시켜서 성불(成佛)하는 데 도움을 주는 방편이다.
3. 태장(胎藏)이란 태아가 모태(母胎) 안에서 갈무리되어 자라는 것을 말한다. 즉 인간의 모성(母性) 원리를 발상으로 해서, 인간과 우주의 모든 것을 포괄하고 갈무리하여 태어나게 하고 성장시키는 것을 도상화한 것이 태장만다라이다. 모태에는 생명이 성장할 수 있는 모든 것이 갖춰져 있듯이, 부처의 중생에 대한 무량, 무한한 자비심을 모태에 비유한 것이다. 이를 종교적 측면에서 보면 단을 구성하고 수행의 장소인 도량을 만들어 불보살과 명왕과 성현과 천신들을 모셔서 부처와 모든 중생들의 합일(合一)을 구현하는, 성불의 성지이기도 하다. 결국, 만다라를 조성하여 모시고 수행하는 목적은 수행자들이 모든 번뇌를 떨쳐 내고 열반(涅槃, nirvāāna)에 이르는, 즉 일체지지(一切智智)를 증득하여 즉신성불(卽身成佛)하는 데 있다. 태장만다라 12부원의 구조부터, 각 부원에 모셔진 존상의 모습과 위치, 존상의 의미, 형상, 진언과 지물 등을 상세히 설명하고 있는 이 책이 만다라를 통해 수행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그리고 여법하게 만다라를 조성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수행과 공덕의 방편이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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