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창조주가 아닙니다. 부처가 창조주가 아닙니다. 여러분 개개인은 누구나가 자신의 미래를 창조해 나가는 창조주입니다. -57쪽
다른 생명에게 다시는 죽음의 공포를 주지 않는, 그리하여 자타일시성불도自他一時成佛道, 즉 나도 이 죽음의 고통에서 벗어나고 내가 알고 있는 모든 생명체를 다 같이 죽음의 고통에서 벗어나게 하는 것. 이것이 부처님이 말씀하신 방생의 진정한 목적이라고 생각합니다. -97쪽
지금 우리의 모습은 지난 과거의 결과이자 다가오는 미래의 모습을 결정하는 원인입니다.
그러니 자신이 공부한 만큼 거두려 하지 않고 그 이상을 거두게 해 달라고 조르는 사람, 원수를 만들어 놓고 귀인을 바라는 사람은 마치 수수를 심어 놓고 쌀을 바라는 이와 같지 않을까요? -98~99쪽
깨달음의 꽃을 피우기 위해 매 순간 애써야 합니다. 저 풀과 나무들이 꽃을 피우기 위해 끊임없이 단 한순간도 쉬지 않고 노력하는 것처럼. -135쪽
우리 모두는 불보살님의 화신이며 사찰은 불국토입니다. 사실 우리는 불보살님 화신의 모습일 때보다 중생의 모습을 보일 때가 더 많습니다. 성내고 미워하고 질투하고 집착하고 욕심내고 어리석고…. 그러나 하루 중 단 한 번이라도 부처님의 마음과 언어와 행위를 드러냈다면 그 화신임에 틀림없습니다. -147쪽
나이가 한 살이든 두 살이든 지혜가 있어 어리석음에서 벗어나 있으면 그 사람이 나의 스승이요, 내가 본받아야 하는 사람입니다. 그러니 절대 우월하지 않습니다. 자랑하지 마십시오. 자랑할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155쪽
부처의 삶은 버리는 삶입니다. 구하려는 것이 아니라 구하려는 그 자체를 버리는 삶입니다. 여러분은 부처님보다 행복하지 않으면서 왜 끊임없이 얻기 위해서 사십니까? -195쪽
“여러분은 부처님보다 행복하지 않으면서 왜 끊임없이 얻기 위해서 사십니까?”
가장 완전한 행복에 관한 108개의 잠언
목종스님의 첫 말씀집. 108개의 정갈하고 짧은 법문이 담겨 있다. 에세이보다 간결하고 깨달음의 핵이 압축적으로 담겨 있어 누구나 휴식하듯 읽을 수 있는 잠언모음집이다.
부산 대광명사 주지이신 목종스님의 주 관심사는 행복이다. 모든 사람들이 행복을 찾느라 분주히 자신을 괴롭히며 뛰어다니는 시대,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를 이 잠언집을 통해 말씀해 주고 있다.
우리는 보통 구하고 싶은 대상을 얻기 위해 열심히 달려간다. 탐욕스러운 이는 남을 괴롭혀 이를 성취하고 성실한 이는 노력을 통해 성취하려 한다. 하지만 그런 과정을 통해 원하는 바를 얻는다 해도 그 일조차 과거가 되어 서서히 기억 속에 머물다 사라진다. 그렇다면 남을 괴롭혀 얻는 행복과 단순한 욕망의 성취를 넘어선, 진정한 행복은 어디에서 발견할 수 있을까.
목종 스님은 “우리가 집착하는 대상들은 행복을 주지 않을 뿐 아니라 오히려 고통을 준다”라고 말씀하신다. 하고는 다시 묻는다. “부처의 삶은 버리는 삶입니다. 여러분은 부처님보다 행복하지 않으면서 왜 끊임없이 얻기 위해서 사십니까?”(195쪽 <버림>)라고.
그러면서 이 책은 중요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결국 우리는 우리가 구하는 바를 이미 가지고 있다는 사실 말이다. 마음에 지닌 것을 구태여 구하려고 노력하다 보니 삶이 고통스럽고 힘들다는 것이다.
구태여 구할 필요가 없는 삶
구하고자 하는 바가 자신의 마음에 이미 있음을 깨달아, 더는 구하지 않는 삶에는 타인을 향한 나눔이 있고 비움을 넘어선 버림이 있다. 목종 스님은 꿈틀대는 작은 미물 하나에도 다정한 눈길을 보내고 모든 생명에 나눔을 실천하는 삶을 강조한다. 누구나 죽음의 공포를 지니고 있으니 “다른 생명에게 생명을 빼앗기는 고통을 주지 말고 기쁨을 주라”는 메시지를 보내는 <방생>(101쪽), 과거에도 미래에도 집착하지 않고 묵묵히 현재를 사는 자연을 통해 삶의 자세를 발견하는 <자연처럼>(231쪽) 그리고 사후 장기기증에 대한 불교적 사유가 담긴 <그 귀한 것을>(136쪽).
이처럼 《구하지 않는 삶의 즐거움》은 부처님 가르침의 실천을 통해, 고통이 뒤따르지 않는 가장 안전하고 편안한 행복을 얻는 길을 안내하고 있다. 비불자에게는 세상을 향한 부처님의 자애를 발견하는 기회가 되며, 신심 깊은 분들에게는 기존의 수행 관점을 점검하는 계기를 줄 선물 같은 책이다.